천주교 성지화와 종교적 공존

(사진출처= 해미순교성지 )

 

 

 

불교 사찰의 천주교 성지화 사업과 종교 간 갈등

최근 불교 사찰의 천주교 성지화 사업이 불교계와 가톨릭 간의 갈등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천진암과 주어사 등의 불교 사찰이 천주교의 성지로 재구성되면서 불교의 역사가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불교와 가톨릭은 한국 역사에서 오랫동안 공존해왔지만, 이번 성지화 논란은 그간의 우호적 관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성지화 사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1. 성지화의 배경과 갈등

천진암과 주어사의 성지화는 두 장소가 어떻게 가톨릭 중심의 역사로 재구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천진암은 조선 후기 서학을 연구하던 유학자들이 숨겨졌던 불교 사찰로, 현재는 천주교 성지로 변모하면서 불교적 정체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주어사 또한 유사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천주교 순례자들이 찾는 성지가 되었습니다. 불교계는 이러한 변화가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지우는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광주시와 수원교구가 천진암과 남한산성을 잇는 ‘순례길’을 조성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한 것은 불교계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불교 승군이 청나라 군대와 싸우기 위해 축조에 참여한 역사적 장소로, 불교적 의미가 강합니다. 그러나 천주교는 이곳을 천주교 순례길로 개발하려 하며, 이는 불교의 역사적 공헌을 무시하는 행위로 간주됩니다.

2. 국가의 지원과 종교적 중립성

문제는 가톨릭 성지화 사업이 단순한 종교적 기념행사를 넘어, 국가와 지방 자치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다는 점입니다. 서울시는 ‘서울순례길’을 국제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목표 하에 수백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여 천주교 성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금이 특정 종교의 이익에 치우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금이 투입된 성지화 사업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특정 종교의 신앙적 상징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이는 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고,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모든 국민의 세금이 특정 종교의 성지 조성에 사용되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질문이 제기되며, 이는 종교적 편향성을 띠는 행정 처리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3. 종교적 상징성과 역사적 공존

불교 사찰의 천주교 성지화 사업은 더 신중하고 공정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특정 종교의 역사를 기념하고 기리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다른 종교의 유산을 침해하거나 지우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됩니다. 종교적 상징성이 강한 장소일수록 역사적 공존의 가치를 존중하며,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함께 기억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결론

천주교의 성지화 사업은 종교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공정한 사회를 위한 큰 도전입니다. 종교적 상징성과 역사적 맥락을 존중하며, 다양한 종교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신앙이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